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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박경험자(도박자) [성인] 내가 만든 확실한 기적

작성일2021-07-16 조회수1432

 저는 어려서부터 고생없이 하고 싶은 건 다 하며 살았습니다. 그러던 중 제 나이 5살 때 아버지께서 돌아가셨습니다. 그 후 저는 할아버지, 할머니댁에서 동생은 어머니와 외갓집에서 따로 살게 되었습니다. 제가 고등학교 졸업을 한 이후에나 어머니와 동생과 함께 살게 되었습니다. 어머니는 제게 못해 준 걸 보상해준다는 마음으로 제가 원하는 것은 다 들어주시곤 했습니다. 돈이 없으면 어머니 지갑에 손을 대기도 하고, 어머니 패물이며 집에 있는 상품권들도 다 팔아서 제가 쓰고 싶은 곳에 다 쓰곤 했습니다. 이 때는 도박은 안 했지만 돈에 대한 집착, 잘못된 욕심의 시작이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 후 20대 후반에 어머니께서 휴대폰 매장을 차려주셔서 열심히 일하며 지내던 중 스포츠토토를 알게 되어 돈을 쉽게 버는 것에 빠져들게 됩니다. 결과가 느리게 나와 실시간 홀짝에 손을 댔습니다. 1분에 한 게임. 스포츠토토를 하다보니 잃고 따고 빌리고를 반복하며 지내다 눈을 떠보니 빚이 2억이 넘더라구요. 심지어 어머니 수술 중에도 돈을 빌리고 있는 저의 모습이 정말 악마에게 영혼을 판 사람처럼 느껴지더라구요. 결국 어머니가 회복 후 2억이 넘는 돈을 다 갚아주셨고, 저는 반성하는 척 일상생활로 돌아왔습니다.


 그러다 대출업체에서 서류 없이 돈을 빌려준다는 말에 혹하여 또 빚을 내서 도박을 하였습니다. 이번에 빚은 13억 정도로 불어났습니다. 더 이상은 사람새끼가 아니라는 어머니의 말씀에 정말 죽고 싶었습니다. 그 후 여러 고소 건과 소송에 휘말렸고, 전 모든 것을 내려놓고 교도소에 갈 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어머니 손에 이끌려 2018년 3월에 경기북부센터에서 도박중독상담을 받고 4월부터 GA모임에 나오게 되었습니다. 어차피 더 내려갈 곳도 없으니 어머니 말이라도 잘 들어보자 하는 생각으로 따라 나왔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얼마 후 저는 2018년 5월 18일 사기 및 횡령으로 3년형을 선고받고 의정부 교도소에 수감되었습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추가사건으로 8개월 형을 추가로 받아서 총 3년 8개월 형을 살게 되었습니다. 저희 어머니는 하루도 빼먹지 않으시고 못난 아들을 보러 의정부 교도소까지 오셨습니다. 너무나 죄송했습니다. 아무 잘못도 없는 어머니와 동생에게 정말 죽을 죄를 지었다는 생각에 하루하루 반성하며 지냈습니다. 자유도 없고, 좁고 위생적으로도 청결하지 않은 교도소 생활은 정말 힘들었습니다. 하루하루 가족을 생각하며 버텼고 신앙의 위대한 힘께 의지하며 저를 변화시켜달라고 유혹에 흔들리지 않게 해 달라고 매일 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하루하루가 지나고 하루가 쌓여 일주일이 되고 한 달이 되고 시간이 지나 31개월이 되었을 때 그동안 열심히 생활하고 기도한 결실을 맺듯이 2021년 1월 가석방 대상자에 올랐습니다. 가석방으로 13개월을 받는 것이라서 모든 교도관들이 이번에 힘들고 4월이나 5월쯤 생각하라고 얘기하셨습니다. 그래서 기대를 안하고 있었는데 정말 기적같이 동부구치소에 코로나 확진자가 나오고 교정시설 과밀수용 관련 이야기가 나오면서 저도 코로나 가석방으로 기적같이 1월 14일날 세상 밖으로 나오게 되었습니다.


 출소하기 전날 지난 날이 주마등처럼 쭈욱 지나가더라고요. 출소 후 생활이 더 중요하니 정말 정신 바짝 차리고 살자고 다짐했습니다. 출소 후 사회에 적응하기 위해 꼭 지켜야 할 약속을 3가지 정하고 무슨 일이 있어도 지키자고 다짐했습니다.


 첫째, 거짓말 하지 않기 입니다. 이게 제일 중요한 행동양식인 듯 합니다. 숨 쉬는 것 빼고 모든 게 거짓말이었던 때 시도 때도 없는 거짓말에 상처받으신 어머니와 동생 그리고 제 주위 사람들을 생각하며 꼭 고쳐야 되겠다고 생각하며 지금까지 지키고 있습니다. 우선 거짓말을 안 하니 제가 너무 편하더라구요. 어머니께 먼저 연락하고 행선지를 먼저 밝히고 집에 언제 들어갈껀지 미리미리 얘기하고 숨김없이 얘기하니 제 마음이 더 편하더라구요. 도박을 한창할 때는 짜증만내고 귀찮다는 생각만 했었는데요. 거짓말 없는 생활을 하다 보니 너무 편하고 좋더라구요. 아직도 저를 못 믿으시는 부분들이 있겠지만 그 부분도 제가 잘못해서 생긴 트라우마라고 생각하고 더욱 더 신경 안 쓰이게 행동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두 번째는 약속 잘 지키기 입니다. 저는 돈 빌려준다고 해서 받으러 갈 때 빼고는 약속시간에 미리 나가있거나 10분, 20분 늦는 걸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습니다. 약속을 잘 지키니 우선 사람이 좀 더 여유로워집니다. 약속장소에 10분, 20분 먼저 나가 오늘 미팅내용을 정리하고 여유가 생기더라구요. 사회적 관계형성에도 도움이 많이 되었고, 사람들에게 좋은 인상을 주는 거 같아요. 거짓말하지 않기와도 연결되는 부분도 있고요. 저 자신과의 싸움도 되고요.


 셋째는 GA모임 나가기입니다. GA모임 참석은 어머니와의 약속에도 포함되는 부분입니다. 어머니는 제가 교도소에 있을 때 한 주도 빼 먹지 않으시고 Gam-Anon모임에 나가셔서 공부하시고 힘든 마음도 털어내고 오셨다고 말씀해 주시더라고요. 저도 마찬가지로 저와 같은 도박중독자분들과 함께 얘기하고 제 문제에 공감해주시고 위로해주시고 제 그대로의 모습으로 대해주시는 협심자들을 만나러 오는 시간이 정말 소중하더라고요. 말 못할 고민들, 위로, 공감 이런 것들을 할 수 있는 곳이 GA모임 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저에게는 휴식처이고 병원이고 학교입니다. 가족분들과 함께 나오는 것을 강력히 추천합니다. 저는 어머니와의 관계회복에 가장 큰 역할을 한 것은 GA모임과 Gam-Anon모임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어머니와 모임을 오갈 때 차 안에서 얘기를 많이 나눕니다. 오늘은 어떤 게 좋았고, 어떤 부분을 느꼈는지 서로 얘기하면서 공유하고 어머니와 제가 못한 부분들은 서로 웃으며 고쳐보자고 하며 즐겁게 마무리하면서 집으로 옵니다. 이런 것들이 저에겐 큰 힘이 되고 단도박하는 원동력이 됩니다.


 저는 도박중독자에 교도소까지 다녀 온 결혼도 못 한 40대 남자입니다. 그토록 기다려 온 출소였지만 마냥 즐거울 수만은 없었습니다. 전과가 있는 내가 과연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을지 막막하고 두려웠습니다. 두려운 마음이 생길수록 마음을 다잡기 위해 더 열심히 센터에 나와 치유를 받고 나와의 약속을 지키려 더 혹독하게 나 자신을 채찍질 했습니다. 그렇게 열심히 하루하루를 보내던 중 준비된 자에게 기회가 온다고 하듯이 저에게 직업이 생겼습니다. 정말 꿈만 같은 일이었습니다. 그 순간이 저를 평범한 일상으로 내딘 첫 발걸음이었습니다.


 또한 여자친구도 생겼습니다. 저의 모든 상황을 알고 있고 제가 거짓말없이 진심으로 다가갔더니 여자친구도 진심으로 저를 이해해주었습니다. 저희도 하루하루 진실되게 살면 행복을 찾을 수 있더라고요.


 끝으로 평생 사죄해도 제가 잘못한 것을 보상할 순 없지만 이 세 가지 행동들을 지키며 사랑하는 가족들에게 떳떳하고 변화된 사람으로 행복하게 살 수 있게 매일매일 노력하는 사람이 되겠습니다.


 어느 영화 내용 중에 신부님께서 사형수에게 하는 얘기가 있습니다. “물고기가 사람으로 변하는 것은 마술이고, 사람이 변하는 것은 기적이다.”


저는 기적을 만들어 보고 싶습니다. 

저희도 변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 

힘들고 유혹도 많겠지만, 사랑하는 가족, 

그리고 우리 자신을 위해 기적을 만들도록 

하루하루 노력하여 변화된 인생을 사는 

우리가 되도록 끝까지 파이팅 합시다.



출처: 2021년 회복자 성장대회 수기집 – 나는 나를 사랑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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