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복경험담
도박경험자(도박자) [성인] 어둠 속에 들려온 어머니의 음성
259일째 단도박을 하고 있는 도박중독자 본동 조입니다.
회복 경험담을 발표하게 되어 저 자신에게 단도박 하는데에도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지난 기억을 떠올리며 제 인생을 돌이켜볼 수 있었습니다.
중학교 때 사춘기가 오면서부터 방황이 시작되었습니다. 학교폭력 사건도 일으키고 나쁜 짓을 참 많이 해서 부모님 속을 많이 썩인 것 같습니다. 그렇게 발황을 하느라 고등학교도 겨우 진학할 수 있었지만 여전히 사고뭉치로 지냈습니다.
2학년 올라가던 시기에 공부가 해보고 싶은 생각이 들어 늦은 공부를 시작했고, 그렇게 사고만 치던 제가 장학생으로 뽑혀 장학금도 받고 원하는 4년제 대학교도 진학하게 되었습니다. 그때 부모님께서 정말 행복해하셨습니다.
그렇게 대학교를 진학했으나 학교생활은 너무 힘들었습니다. 기초가 제대로 되어 있지 않아 학교생활 적응이 어려웠고 결국 군에 지원했습니다. 군 복무를 마치고 다시 복학했지만, 돈을 벌고 싶다는 마음에 아버지 회사에 취직해서 일했습니다.
일을 열심히 하다 보니 주위에서 인정받고 일도 재미있어 정말 열심히 했던 것 같습니다. 이 분야에 자신도 있어 모아둔 돈과 아버지의 도움으로 샷시 공장을 차려 더 열심히 일했습니다. 그때만 해도 저는 어린 나이에 성공한 사장님이었습니다. 하지만 사업이라는 건 생각보다 너무 어렵고 잘되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방황이 시작되었고 스포츠도박을 알게 되었습니다. 야구를 좋아했던 저는 게임에 쉽게 빠졌고 큰돈을 따게 되니 ᄄᆞᆷ 흘려 일하는 돈은 돈 같아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때 지금의 배우자와 연애 중이었고 그녀는 저의 도박사실을 모른 채 결혼을 하게 되었습니다. 결혼한 후 집에는 일부 생활비만 주며 계속 도박을 했습니다. 그렇게 도박을 하다 보니 돈이 부족해졌고 대출을 받으며 배우자 모르게 이중생활을 하고 말았습니다. 시간이 지나 배우자가 우연히 제 휴대전화를 보게 되어 도박사실을 알게 되었고 부모님께도 모두 알리게 되었습니다. 부모님께서는 저의 빚을 전부 다 갚아 주셨습니다. 하지만 계속 도박을 하던 저는 배우자에게 이끌려 센터에 오게 되었습니다.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에 나와 상담을 받으면서도 도박을 멈추지 못하였고 주위 사람들에게 음주사고가 났다, 수금이 안된다는 핑계를 대며 돈을 빌렸습니다. 그 빚은 생각할 수 없을 만큼 커지고 말았습니다.
빚 독촉과 힘든 생활을 견디다 못한 어느 날, 출근길 야산 쪽 주차장을 향했습니다. 손목에 칼을 긋고 배에 칼을 찌르며 자살 시도를 했습니다. 이렇게 죽는구나 생각하던 그때, 어머니의 음성메시지가 도착했습니다. ‘무슨 일 있는거니? 제발 아무 일만 없으면 좋겠다.’는 어머니의 음성에 눈물이 나고 너무나 고통스러워 회사에 전화를 하고 쓰러져 병원에 실려갔습니다.
몇 시간에 걸친 수술 끝에 마취에서 깨고 보니 배우자가 울고 있었습니다. 2주 정도 후 퇴원하게 되었고 바로 부모님을 찾아가 무릎 꿇고 빌며 앞으로 절대 도박을 하지 않겠다고 결심을 하였습니다. 병원에 입원해 있던 저를 씻겨주던 배우자의 애처로운 모습이 떠오를 때마다 앞으로는 절대 도박하지 않겠다고 생각하였고, 그렇게 센터 상담 후 G.A.모임에 나오게 되었습니다. 100일 잔치를 3주 앞두고 또 재발하였고 배우자의 임신 소식을 알게 되어 단도박을 다시 시작했습니다. 아들이 태어나기 한달 전, 집주인에게 전화 한 통을 받았습니다. 밀린 월세를 언제 낼거냐, 이번 계약 기간이 지나면 집을 비워달라고... 사실 도박을 하던 중 배우자 모르게 보증금 일부를 돌려받고 전세에서 월세로 돌려놓은 데다 월세도 1년 이상 밀려 있던 상태였습니다. 그 순간 도박으로 다시 그 돈을 벌어야겠다는 생각에 다시 아버지 회삿돈에 손을 댔고 수천만 원을 도박으로 날렸습니다. 정말 죽고 싶은 생각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가족을 생각하니 죽을 수가 없더라고요.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에 전화해서 소리 지르며 미친 듯이 울었습니다.
배우자는 재발 사실을 알고 집을 나가 달라고 했습니다. 아기가 태어나고도 정신 못 차리는 남자와는 살 수 없다며 이혼을 요구했습니다. 그제야 배우자에게 전세금과 모든 빚에 대해서 사실대로 이야기 했습니다.
지금 저희는 신혼집에서 나와 지금의 월셋집에서 함께 살고 있습니다. 하지만 전 행복합니다. 하루하루 커가는 아들 보면 힘이 생기고 배우자와의 관계도 더 좋아진 것 같아서요. 아직도 갚지 못하고 있는 빚은 많습니다. 하지만 두렵지 않습니다. 그 빚 제가 살아가면서 다 갚아나갈 것이니까요. 제가 단도박만 한다면 제 가정은 행복할 것이니까요!
“이제야 조금알아가는 것 같습니다. G.A.모임에 나오면서 모든 거을 이야기하고 모두 내려놓아야 단도박이 시작된다는 걸요. 다른 협심자분들도 사소한 것이라도 이야기하지 못하고 있다면 힘들겠지만 빠른 시일 내에 이야기 하시는 게 단도박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
우리는 일반인과 다릅니다. 도박중독자이기 때문입니다. G.A.모임의 협심자, 가족들에게 정말 감사합니다.
출처: 2020년 회복자 성장대회 수기집 – 나는 나를 사랑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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