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유재활

회복경험담

도박경험자(도박자) [성인] 또다른 행복을 찾아서

작성일2020-12-07 조회수551

2009년 어느 날, 업무상 알고 지내던 동생이 ‘형님, 돈 한 번 벌어보지 않겠습니다?’라며 다가왔습니다. 스포츠도박 하는 법을 가르쳐주었고 아무 거리낌없이 컴퓨터 웹사이트에 접속했습니다. 그것이 도박을 접하게 된 계기였습니다.


그해 부친이 돌아가시고 집안의 경제적인 실권을 모두 가지고 있었던 터라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고 도박에 매료되어 푹 빠져버렸습니다. 도박하는 것이 저에게는 행복이었고 다른 것은 관심의 대상이 되지 못했습니다. 정말 스릴 있고 재미있었습니다. 돈을 땄을 때 행복감은 다른 어떤 것으로 대신할 수 없었습니다.


당시 회사에서 관리직책을 맡게 되었는데 컴퓨터와 소파를 갖춘 사무실은 스포츠도박, 포커를 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가 되었습니다. 그렇게 가족을 버리고 나만의 행복을 찾아 깊은 수렁에 빠져버렸습니다. 만기가 도래한 마이너스 통장의 빚을 갚기 위해 논을 담보로 대출하여 갚았다가 법원에서 보낸 근저당설정을 했다는 등기를 아내가 확인한 이후 저는 가장으로서의 체면과 죄책감에 사로잡혔습니다. 한없이 부끄러웠고 자존감도 ᄄᆞᆼ에 떨어졌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아내가 인터넷을 뒤져가며 찾은 곳이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입니다. 아내는 저에게 ‘도박 문제는 정신질환이기 때문에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권유했고 저 자신도 도박중독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를 찾았습니다. 상담하면서도 도박을 몰래 해보겠다는 마음과 끊어야만 한다는 마음이 상충되어 참 힘들었습니다. 결국 몰래 200만 원을 도박하는 데 써 버렸습니다. 제가 제가 저지른 일이기 때문에 다달아 갚아 나가기로 했습니다.


단도박을 하기 위해 생활의 변화를 단행했습니다.


첫 번째로 운동을 시작했습니다. 운동 신경이 뛰어나 금방 탁구에 재미를 가질 수 있었고 땀을 빼고 난 뒤의 행복감은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두 번째는 가족과 많은 시간을 보내는 것입니다. 집에서는 바둑을 두거나 책을 보며 시간을 보냅니다. 그리고 아내와 함께 산책이나 등산을 합니다. 혼자 있는 시간을 최대한 줄여 도박 장소에 가지 않기 위해서입니다. 또 다니지 않던 교회를 나가고 있습니다. 세 번째로는 유튜브 단도박 강의를 보는 것입니다. 지금도 가끔 도박충동이 나곤 합니다. 너무나 오랜 기간 도박에 빠져 있었기 때문에 회복하는 데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도박중독은 정신질환이며, 절대로 끊을 수 없고 단지 억누르고 있을 뿐이라는 것도 잘 알고 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회복하는데 제일 중요한 것은 생활패턴의 변화를 단행하는 것입니다. 도박으로 보냈던 시간을 다른 곳에 투자해 보고, 도박에서 느꼈던 희열과 행복감을 다른 곳에서 찾아보라는 것입니다.


이것만은 꼭 명심하십시오. 도박으로는 절대로 돈을 벌 수 없습니다. 도박으로 돈을 벌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 직업을 가지고 살면 되겠지요?


출처: 2020년 회복자 성장대회 수기집 – 나는 나를 사랑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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