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유재활

회복경험담

도박경험자(도박자) [성인] 함께 하는 원동력

작성일2020-12-07 조회수491

저는 오늘도 단도박 중입니다.


평소에 스포츠를 즐겨보고 좋아했던 저는 친구들과 어울리면서 불법 스포츠도박을 접했습니다. 항상 같이 어울려 놀던 우리에게 도박은 하나의 놀이였고 언제 어디서든 스포츠도박 얘기로 가득 찼습니다. 재미로 즐긴다는 가벼운 생각이 점점 더 큰 도박중독의 폐해를 가져왔고 베팅 금액도 점점 더 커지고 말았습니다. 인생의 중요한 갈림길에 서 있던 저는 구직활동을 해야 하는 시기에 취업을 미룬 채 밤새도록 스포츠도박으로 베팅한 경기를 보며 몇 년간 폐인 같이 생활을 했습니다. 하루를 베팅으로 시작했고 돈이 점점 돈같아 보이지도 않았습니다. 도박에 대한 내성이 생겨 백만 원 이상을 베팅하고도 아무렇지 않았습니다. 잃어도 다시 딸 수 있겠지라며 자기 위안을 삼고 적지 않은 돈을 잃는 날들이 많아졌습니다.


한창 사회활동을 해야 할 나이에 도박에 빠져 백수로 지내는 기간이 많아졌고 오랜만에 만나는 사람마다 요즘 뭐 하고 지내는지, 어디서 일하는지 묻는 게 듣기 싫어 사람들 만나기를 꺼렸습니다. 도박도 재태크가 될 수 있다 잘못 생각하고, 부모님이나 지인에게는 주식을 한다고 거짓말 하면서··· 저는 그렇게 돈도 잃고, 자존감도 잃은 외톨이가 되어 방에 틀어박혀 은둔 생활을 하게 되었습니다. 내 주위에 결국 남아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음을 깨닫고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를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센터에는 여러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지속적인 상담을 통해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던 속마음을 허심탄회하게 말할 수 있었고 내 삶을 다시 한번 돌아볼 수 있었습니다. 상담받는 기간에도 좋아하는 스포츠 경기를 볼 때마다, 수시로 연락 오는 불법도박 문자나 광고를 보면 ‘조금만 해볼까?’ 하는 마음이 생길때도 많았습니다.


그때마다 지속적인 상담으로 꼬여있던 매듭을 하나하나 함께 풀어나갔습니다.


나에게는 아무것도 없다고 느낄 정도로 힘들었지만 그래도 할 수 있다며 나를 지지해주는 선생님 덕분에 단도박을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현재는 강원센터에서 회복자 인턴으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연령대의 중독자들과 여러 형태의 도박중독을 보면서 심각성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습니다. 다양한 사례를 간접적으로 볼 수 있었고, 함께 회복해 나가는 모습도 볼 수 있었습니다. 또 다양한 프로그램도 함께 할 수 있었으며, 클로버 송년회, G.A.모임 등 함께 지지해주고 공유할 수 있는 시간도 있었습니다. 이것이 지금도 단도박을 유지할 수 있게 해주는 원동력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사람은 모두 중독적인 성향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그것이 공부나 운동일 수도 있지만 저처럼 도박이 될 수도 있습니다. 상처를 치료하려면 그 상처를 드러내야 합니다.


죄책감, 부끄러움, 두려움 다 벗어던디고 치유, 회복, 평생 단도박 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출처: 2020년 회복자 성장대회 수기집 – 나는 나를 사랑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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