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프라인 1336

게시판상담

365일 연중무휴 (답변은 익일까지)

답변완료 도박

작성자 송** 작성일 2026-01-19 21:25 조회수 613
소위 명문대학나와 부모님과 가족의 자랑이었는데
졸업무렵 후배따라 처음재미로 들른 성인오락실에서 잭팟을 맛본후 거의 평생을 끊지못하고 그이전 평범했던 행복한 삶은 딴세상이 되어버리고 눈감고 잘수있는시간이 젤 행복한 인간 쓰레기가 되어있네요 64살 말년에 미혼이니 95 세 어머니의 심정이 어떨지..연로하신 어머니 모시고 살면서 세끼 챙겨드려야하고 아직 아무것도 모르시며 젊을때 나쁜짓은 다 끊어낸줄 알고효자라 자랑하고 다니시며 전적으로 저를 믿고 의지하시니 충격받아 돌아가실게 뻔하신 나이라 아무런 고백도 못합니다
재산은 형제들 앞으로 다넘겨주었고 이제는 한푼도 안도와주는 관계가 되었네요
어머니 홀로 둘수 없어 정규직은 못다니고 아침일찍 주무실때 택배분류 서너시간하러갑니다
어머니는 제가 수입이많은줄 아시죠 건물 월세가 4~5백 나오는데 이전 제가관리하다 형 동생 앞으로 다 넘어갔거든요 전 기초수급조건이지만 어머니모시느라 필요한 오래된 중형차가 있는데 팔아야만 수급자 된다네요 살아계신동안 팔수가 없네요 월 120정도 벌이로 목돈만 들어오면 끊임없이 인터넷 슬롯게임 으로 돈 불려보려하니 전기 전화 가스 자동차세 등등 모든게 연체되고 거지처럼 살아갑니다 어머니 눈치 안체시게 가슴 졸이면서..몇만원으로 다음 월급때까지 버텨야하는데...주변에선 멀쩡한 건물가진유복한 놈이라 알 수도ᆢ실상은 지하철 노숙자가 내모습인데..나이도 많으니 죽기도 살기도 힘드네요
가슴에담고 아무에게도 말할내용이 아니라 게시판에 꺼내봅니다....

답변드립니다.

답변자 헬프라인 상담사

안녕하세요, 선생님. 남에게는 꺼내기 어려운 이야기를 이곳에 적어주신 것 자체가, 선생님 마음 한편에 “이대로는 더 버티기 어렵다, 도움을 받아야 한다”는 분명한 신호가 살아 있다는 뜻으로 느껴집니다. 그동안 혼자 감추고 견디며 지내오신 시간이 얼마나 길고 무거웠을지, 글의 문장 사이사이에서 그대로 전해집니다.

선생님께서 반복해서 말씀하신 것은 단순히 “돈을 잃었다”가 아니라,

  • 평범했던 삶이 멀어져 버린 상실감

  • 어머님을 지켜야 한다는 책임감

  • 그 책임을 지키고 싶은데도 자꾸 무너지는 자기 자신에 대한 절망
    이 세 가지가 동시에 겹치며 선생님을 숨 막히게 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특히 “눈 감고 잘 수 있는 시간이 제일 행복하다”는 표현은, 선생님이 얼마나 지쳐 계신지를 보여줍니다. 이건 나약함의 증거가 아니라, 너무 오랫동안 혼자서 버틴 사람에게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신호일 수 있습니다. 선생님은 이미 충분히 애써 오셨습니다.

또 한 가지, 선생님이 스스로를 “인간 쓰레기”라고까지 몰아붙이시는 마음이 보입니다. 그런데 글을 끝까지 읽어보면, 선생님은 여전히 어머님을 홀로 두지 않으려 애쓰고, 새벽에라도 일을 나가며, 어머님이 충격받지 않도록 마음을 졸이며 하루를 꾸려가고 계십니다. 이런 모습은 ‘망가진 사람’의 모습이라기보다, 무너질 듯하면서도 책임을 놓지 못해 버티는 사람의 모습에 더 가깝습니다.

다만 지금 선생님을 가장 괴롭히는 지점은 “의지”의 문제가 아니라, 도박이 만드는 특유의 마음의 구조가 반복되고 있다는 점으로 보입니다. 글에 적어주신 “목돈만 들어오면 불려보려 한다”는 생각은, 선생님이 나쁜 사람이어서가 아니라 도박중독이 사람의 희망과 불안을 동시에 붙잡는 방식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신호입니다.
그 생각이 올라오는 순간, 잠깐 숨통이 트이는 것 같지만 결과적으로는 연체와 빈곤, 그리고 고립이 더 깊어져 선생님을 다시 절망으로 밀어넣는 악순환이 되기 쉽습니다.

그래서 지금 단계에서 목표를 “완벽한 회복”으로 두기보다, 선생님이 현실에서 감당 가능한 범위 안에서 먼저 숨을 돌릴 틈을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

선생님께 제안드리고 싶은 ‘지금 단계’의 우선순위

  1. 생활이 더 무너지지 않게 막기
    공과금·통신·가스 등 기본 생활 기반이 흔들리면 불안이 커지고, 그 불안이 다시 도박 충동을 키우는 경우가 많습니다. “한 번에 만회”가 아니라, 연체를 더 늘리지 않는 방향이 우선입니다.

  2. 도박으로 가는 길을 ‘의지’가 아니라 ‘환경’으로 막기
    중독은 마음이 약해서 생기는 문제가 아니라, 반복을 통해 뇌의 보상체계가 굳어지는 문제라서 초반에는 특히 “참기”만으로 버티기 어렵습니다.혼자 버티는 구조를 변화시키기 위해 센터상담을 이용하셨으면 합니다.

  3. 선생님이 가장 힘든 이유 중 하나는 “아무에게도 말 못한다”는 고립입니다. 어머님께 모든 걸 즉시 고백해야 한다는 뜻이 아닙니다. 오히려 어머님 연세를 생각하면 조심스러운 게 당연합니다. 대신, 어머님이 아니라도 괜찮습니다. 안전하게 말을 꺼낼 수 있는 상담사와 먼저 연결되는 것만으로도, 선생님 마음의 부담이 조금은 내려앉을 수 있습니다.

선생님께서 겪고 계신 모습은 도박중독에서 매우 흔히 나타나는 양상이며, 혼자 해결하려 할수록 수치심과 비밀이 커져 더 깊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반대로, 중독은 도움을 받으면 회복 가능한 문제이기도 합니다.

선생님이 “이곳에라도 글을 남겼다”는 건, 회복으로 가는 문이 아직 닫히지 않았다는 뜻입니다.


선생님은 혼자서 너무 오래 버티셨습니다.

이 글을 남긴 오늘을 “고백”뿐만 아니라, 도움을 받기 시작하는 첫날로 만들어 보실 수 있었으면 합니다.

국번없이 1336(365일 오전9시-오후10시 운영)으로 연락주십시요. 전화상담과 센터접수를 통해 선생님을 돕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이 페이지에서 제공하는 정보에 만족하시나요?